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것이 사기꾼들이라고 하지만, 오늘 다룰 중국
멜라민 파동은 그 선을 넘은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분유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고
아직도 진행형인 '멜라민 파동 사건'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돈 벌기 위한 꼼수로 시작된 사건
일부 식품업자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꼼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정부의 성분 검사를 피하며
우유에 물을 타 양을 늘려 큰 수익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꼼수를 눈치챈 중국 정부는
우유 속 단백질의 주요 성분인 질소 함량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게 되고, 이런 부분을 알게 된
일부 낙농업자들은 조사 방법의 허점을 이용해 질소를 많이 함유한 멜라민을 물에 탄 후 우유에
넣으며 질소 함량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로 아동 8명이 사망하고 약 30만 명이 병원
진료를 받게 되는 초유의 사건이 됩니다.
2. 멜라민 사건의 시작
때는 2008년 중국의 저장성에 거주하던 왕위안핑이라는 남성은 그의 딸에게 싼루 그룹에서
생산되는 분유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의 딸 건강이 안좋아지게 되었고
분유를 의심한 그는 본사에 검사를 요청했지만,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게 됩니다.
또한 장쑤성의 소아비뇨기과 전문의가 싼루 그룹의 분유를 먹은 유아들의 신부전증 사례가
급증한 사실을 국가검역총국 식품생산감독부서에 보고했으나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합니다.
같은 해 6월 간쑤성 소재 병원 비뇨기과에도 해당 분유를 먹은 신장결석 환자가 생겼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후에도 싼루 그룹의 분유를 먹은 환자들이 다수 입원하게 되자, 해당 병원장이
상부에 심각성을 보고하게 됩니다. 이에 간쑤 성 보건국과 중국 보건국이 각각 조사를 시행하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하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합니다.
조용히 넘어가는 듯한 사건은 7월 말 란저우의 한 신문사에서 유아 신장결석 환자가 늘었다는
기사에 이어, 9월 간쑤 성의 군 병원에서 특정 분유를 먹은 신장 결석 환자 14명이 치료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고, 3일 뒤 광저우에서도 싼루 그룹이 생산한 분유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보고되었다는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해당 사건은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에 싼루그룹은 신민망이라는 언론사를 통해 '당사의 분유를 먹고 병에 걸린 어린이는 없으며
간쑤 성 품질기술감독국 검사 조건에 충족하는 결과를 보였다' 라는 답변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기사가 나오고 얼마 후 간쑤성 품질기술감독국에서는 '당국은 싼루 그룹에서 어떠한
검사 의뢰를 받은 것이 없다'라는 반박 기사가 나오자 그제야 싼루 그룹은 멜라민을 탄
분유 700톤가량을 시중에 유통했다고 실토하게 되며 추악한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3. 반성 없는 제조사. 사건 은폐를 시도하다!
사건이 발생한 2008년 싼루 그룹 내부 조사 결과 16개의 샘플 중 15개에서 멜라민이 검출됩니다.
해당 내용을 그룹 소재지인 스자좡시 정부와 신화구 정부에 보고를 한 뒤 제품 회수에 들어갑니다.
제품 회수 당시에도 공개적인 사과와 리콜이 아닌 비밀리에 회수를 하는 등 전혀 반성이 없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수많은 유아들에게 신장결석이 발병한 것을 알고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는 것을 검열하자는
내용을 바이두에게 제안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바이두에게 각종 홍보를 늘리겠다는 제안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이 내용은 9월 12일 싼루 그룹의 직원을 통해 알려졌으며 다음날 바이두는
이 제안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하게 됩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싼루 그룹은 언론을 통해 '일부 부도덕한 낙농업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원유에 멜라민을 부정적으로 탔다' 며 책임 회피도 합니다.
위 사건을 알게 된 싼루그룹의 최대주주인 뉴질랜드 낙농기업 폰테라는 사건을 뉴질랜드 외무부에
보고했고, 뉴질랜드 정부는 중국 정부에 사건의 진상 파악을 의뢰하며 정부 주도하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를 하게 됩니다.
4. 멜라민 사건 결과와 파장은?
2009년 1월 중국 중급인민법원은 멜라민이 든 단백질 분말을 생산한 장위진과 유통한 겅진핑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관련된 12명에게 중형을 선고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는
싼루 그룹의 톈원화 총수는 무기징역에 그쳤고, 이후 세 차례 감형을 받는 등 각종 책임을 회피하며
2027년 출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건 이후 파장은 생각보다 강력했습니다. 중국 낙농업계 및 유가공품 전반에 대한 믿음은 산산조각
나게 되고, 현재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강력한 조사를 시작한
결과, 유가공품 생산하는 업체 순위 1~3위 모두 소량이지만 멜라민을 사용한 것이 확인됩니다.
4 순위의 업체는 멜라민 파동에 연루되지 않아 1~3위 업체를 합병하며 사건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의 1위가 된 이 업체 역시 소량의 멜라민 첨가를 시도하다가 발각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들은 사망가지 가지 않으며 사람이 먹었을 때 얼마의 피해가 가는지 연구를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였고, 이에 정부는 그룹 해산 및 총수 일가를 모두 구속하며
중국의 유제품 생산 기업들은 폐업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에게 자국 시장에 진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이를 위해 관세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며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 독점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중국에서는 유사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2020년 후난성에서는 유아들이 중국산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진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즉시 조사를 한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해당 제품을 생산한 업체는
다름 아닌 과거 멜라민 파동을 일으켰던 그룹이었고, 중국 정부는 다시는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조건으로 생산 자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인 셈입니다.
중국인들 역시 이런 사태가 반복적으로 생기자 자국 기업의 분유의 성분을 믿지 못하며
사재기가 유행하는 등 그 파장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모든 사람의 건강은 상관없다는 중국의 일부 잘못된 사람들의 나쁜 관행을
버리지 않는다면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대내외적으로 좋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사와 중국인들의 인식 변화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중국 자국 분유 시장을 외국에 빼앗기게 된 초유의 '멜라민 파동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