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중인 한국 축구팀 감독 후보군 중 친숙한 이름 바로 귀네슈 감독입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경험도 있으며 본인 역시 한국대표팀 감독을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연 한국 축구팀은 귀네슈 감독과의 동행이 가능할까요?
1. 셰놀 귀네슈는 누구인가?
튀르키예 출신의 감독 귀네슈는 올해 71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감독입니다. 현역시절에는 골키퍼로 활동하면 팀에 여러 번 리그
우승을 안겨줬고, 은퇴 후 튀르키예 대표팀을 지휘하여 2002 한일 월드컵을 출전해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며 3위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깁니다. 이때 3,4위전 상대가 한국이었습니다.
여담으로 튀르키예 리그 트라브존스포팀의 홈구장 이름이 셰놀 귀네슈 스타디움으로 그가
얼마나 실력있고, 추앙받는 인물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2007~2009년 FC서울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축구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3년동안 한국에서의 감독생활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2. FC 서울 시절 귀네슈 감독의 성과는?
'우승은 반드시 하고 돌아가겠다'라고 공표한 귀네슈 감독. 하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감독 재직 당시 선수 발굴 및 조련, 전술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중요할 때 핵심 선수들과의 마찰과 여러 악재가 겹치며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단점으로는
특유의 언론 플래이가 심했다는 점과 과도한 열정등이 분위기를 망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2009년 피스컵 코리아 포항과의 4강전에서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하다 두 명이 퇴장당하며
3:2의 경기가 5:2로 패배, 이후 귀네슈 감독은 '친한 심판 3명이면 우승도 가능하다'라는
돌출 발언을 하는 등 감독으로 필요한 냉정함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물론 과도한
열정이라고 해석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도 감독의 역량 중 하나이죠)
장점으로는 빠른 템포와 패싱을 중요시하는 공격축구를 가동하였고, 특히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되는 이청용과 기성용, 두 쌍용을 발굴하는 등 팀뿐만이 아니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황금기를
가져오게 되는 선수 발굴도 있었습니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자율을 강조하며 마찰에 있어서는
부드럽게 대처하는 편이었고, 훈련에 있어서는 강도가 센 감독 편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김병지 선수 본인이 만난 감독 중 가장 훈련 강도가 센 감독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3.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귀네슈 감독
FC 서울 감독을 그만둔 이후에도 귀네슈 감독과 한국 축구의 인연은 지속됩니다. 총 2번의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2013년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귀네슈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무직이었던 귀네슈 감독 역시 한국대표팀에 관심을
보이는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귀네슈 감독은 트라브존스포르에서
경질되고, 현대축구 흐름과는 거리가 먼 전술을 고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감독으로서의
하락세가 시작된 터라 그를 선임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클럽팀 감독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그의 감독 커리어는 계속 이어 나갑니다.(홍명보 감독 선임 됩니다.)
이후 2017년 슈틸리케 감독이 맡았던 대표팀의 위기가 이어지자 다시 귀네슈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당시 귀네슈 감독은 베식타스 감독으로 25년 만에 리그 2연패를 거두며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집중시켜야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무산됩니다(신태용 감독이 선임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귀네슈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 자신이 맡고 싶다는 뜻을 보이며
한국 축구에 대한 진심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과연 이번에는 가능할까요?
4. 과연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수 있을까?
2023년 베식타스 감독을 그만둔 시점, 때마침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할 적임자를 찾고 있는
와중에 귀네슈는 다시 한번 도전의 뜻을 보입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에서 연락은 없었지만,
은퇴 전 마지막 도전을 한국 대표팀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과연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한국 축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전술상으로 보면 벤투 감독과 많이 닮아 있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인 좌우 풀백 활용을 중요시하는 귀네슈 감독의 축구입니다. 멀티포지션을
수행하는 선수를 좋아하며 필요에 따라 좌우 풀백 선수들을 수비도 동참시키지만, 공격적으로 공간을
만들어 주면 순간적으로 중앙의 선수들이 침투하여 킬패스를 넣어주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합니다.
이번 '황선홍 감독의 센터링만 올려줘' 축구가 아닌 후방 빌드업과 동시에 좌우로 흔들며 공간을
확보하고 빠른 침투로 골을 노리는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손흥민과 황희찬 등
공간 침투에 능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 유럽에서
감독을 역임한 경험과 결과를 보여주었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본인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한 열정등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정확한 답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베식타스와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5월 8일 해당 구단과 귀네슈 감독의 첫 미팅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열정이 남아있다고 밝힌 귀네슈 감독에게 베식타스가 손을 내민 형국입니다.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다가 좋은 감독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 축구협회의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작 필요한 좋은 감독 선임이 아닌 황선홍 임시감독 선임처럼 또다시 돌려 막기를 하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국 축구의 미래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축구협회의 현명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한국 축구를 위한 청사진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한국을 잘 알고 자신이 경험해 봤던 한국축구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 귀네슈 감독의 선임은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은 한국 축구에 큰 상처를 준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닌 동남아시아
국가도 이기기 힘든 참혹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클린스만처럼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고 실력도 없는 그저 그런 감독이 아닌 현대 축구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며 맡은 팀에 좋은 성적을 안겨주는 감독. 진정으로 한국을 사랑하며
도전을 원하는 귀네슈 감독. 그런 감독이라면 한국 축구와의 동행은 아름답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