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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분의 비극, '분데스리가 샬케04' 의 안타까운 이야기

by 아재날다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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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인 샬케 04의 유일한 리그 우승 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속팀 이름에도 포함된 상징적인 숫자 '04'. 

오늘은 이 숫자가 클럽에 가져온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00~01 시즌 아깝게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친 샬케04

1. 리그 우승을 넘보던 2000~2001 시즌 샬케04

 

독일 광업도시로 유명한 겔젠키르헨을 연고지로 한 광부들의 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분데스리가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으나, 언제나 다크호스로 상위권팀을 괴롭히며 반란을 

주도하고 있는 매력적인 팀이었습니다. 그러던 2000~2001 시즌, 그들에게 일생일대의 찬스가

찾아옵니다. 분데스리가 최강의 명문팀인 FC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나가던 

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도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최종전인 34라운드를 앞둔 두 팀의 상황은 

FC 바이에른 뮌헨 승점 62점, 골 득실 +25

FC 샬케 04 승점 59점, 골 득실 +28

승점에서는 3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샬케 04이지만, 만약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패배를 하고

샬케 04가 승리한다면 골 득실차에 앞선 샬케04가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었습니다.

2001년 5월 19일, 두 팀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 최종전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바이에른 뮌헨은 함부프크 SV와 샬케 04는 운터하힝을 상대하게 됩니다.)

 

2. 운명의 휘슬은 울리고!!

 

 

최종전에 맞게 같은 시간에 시작된 두 경기는 샬케 04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됩니다.

초반 운터하힝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우승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으나, 창단 후 첫 우승에 대한

열망에 가득 찬 샬케 04의 선수들은 경기 내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5:3 역전승을 거두게 됩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리고 있던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무승부로 끝난다면 샬케 04의 첫 우승은 물건너 가게 되는 것이라 최종전을

승리하고도 샬케04의 선수와 팬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경기 중 함부르크의 팬들은 골키퍼 칸에게 바나나 껍질을 던지는 변수가 발생하고, 이것을

정리하느라 경기는 약 5분간 지연이 됩니다.

그렇게 경기 종료를 향해가던 후반 45분 함부르크의 세르게이 바르바레즈가 올리버 칸 골키퍼를

뚫는 헤딩 선제골을 터트리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샬케04의 선수들과 팬은 우승을 확신하고 

샬케04의 홈구장인 파르크슈타디온에서 우승 파티를 준비하게 됩니다.

 

3. 클럽 샬케 04의 통한의 04분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게 된 바이에른 뮌헨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골.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하기

때문에 오직 공격만 필요할 뿐이었습니다. 추가 시간이 시작되고, 바나나 껍질을 치우는데 걸린

5분이 더 주어지며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마지막 찬스를,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샬케 04에게는 

그 무엇보다 긴 추가 시간에 돌입하게 됩니다.

마지막 공격을 수비하던 함부르크의 수비수 토마시 위팔루시는 공격을 끊어내는 데 성공하였으나

그 공을 자신의 팀 골키퍼인 마티아스 쇼버에게 패스를 하며 샬케 04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다행히 직접 프리킥이 아닌 간접 프리킥이었으나, 마지막이 될 한 번의 공격을 위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였습니다. 모두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키커는 파트리크 안데르손 선수

특이한 것은 안데르손 선수는 커리어 사상 한 번도 프리킥 골을 넣어 본 적이 없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자신이 프리킥을 차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현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함부르크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는 1:1 무승부가 됩니다. 이 프리킥이 나온 시간이 94분.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기적적인 우승을, 샬케 04에게는 통한의 04분이 되는 골이었습니다.

그렇게 바이에른 뮌헨에게 우승이 돌아가며 43년 만의 첫 리그 우승을 노렸던 샬케 04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04. 04분이 불러온 샬케 04의 눈물

 

비록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꾸준한 중상위권 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20년이 지난 2019~2020 시즌 후반기에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겨우 리그 잔류에 성공하였지만, 그다음 시즌은 5명이 감독 교체가 이루어졌으며 선수단과 감독

구단 경영진의 힘겨루기와 부족한 숫자의 선수단 구성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이어갑니다.

아슬아슬하게 리그를 치르던 샬케 04는 분데스리가 29 라운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전에서 

1:0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에 그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결국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됩니다. 절치부심 노력한 그들은 다음 시즌 2부리그 우승을 하며

복귀하였지만, 2022~2023 시즌 다시 강등을 당하게 되고 현 시즌은 2부리그 10위를 기록하며

아쉽지만 다음 시즌도 2부 리그에서 시작을 하게 될 샬케 04입니다.

현재 샬케 04 클럽은 부채문제로 곤욕을 겪고 있습니다. 2001년 홈구장 건립을 위해 생겨난 부채,

코로나 시기 무관중 경기로 인한 부채 및 분데스리가 강등으로 인한 수입 감소 등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2023~2024 시즌은 메인 스폰서도 구하지 못하는 등 샬케 04의 재정적인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넘보며 챔피언스 단골손님이었던 팀이 한순간 몰락을 하게 된 것입니다.

통한의 04분, 만약 샬케 04가 우승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처지는 아닐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이렇게 샬케 04에게 비극이 된 통한의 04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분데스리가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7회에 빛나는 인상적인 팀 샬케 04.

다시금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우승을 위한 그들의 투지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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